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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60세 이상 취업·창업자 사상 최대… 베이비붐 은퇴·공공일자리 증가 영향

작성일 : 2023.04.17

 

고령취업자 전년比 45.2만명↑
1963년 이후 첫 40만명 증가
60세 이상 창업도 12.9만개
2016년 통계작성 이후 최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와 창업 기업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정부 공공 일자리 공급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용의 질적 측면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585만 8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5만 2천명 증가한 규모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이후 매년 늘어왔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7년 처음 100만명을 넘은 이후 14년이 걸려 2001년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11년 만인 2012년 300만명을 넘어섰고 5년 만에 400만명, 3년 만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20.9%로 20% 선을 처음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613만 4천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4만 7천명 늘었다. 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82년 7월 이후 최대다.

60세 이상 창업 기업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창업 기업(부동산업 제외)은 12만 9천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치는 6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76.1%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 기업이 20.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더 늘어난 셈이다.

수치에서 부동산업을 제외한 것은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의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 기업이 2020년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취업과 창업 기록 수립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인구로 진입하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5125만 9천명 중 60세 이상은 1315만 4천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비중이 25% 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60세 이상 비중은 2018년 말(21.0%) 처음 20% 선을 돌파했고, 2019년 말 22.1%, 2020년 말 23.3%, 2021년 말 24.5%에 이어 지난해 말 25% 선을 넘었다.

지난해 말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 말(16.1%)보다 9.6%p 올랐다. 2012년 말 비중이 이전 10년 전인 2002년 말(11.6%)보다 4.5%p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10년간 상승 폭이 2배 더 컸다. 이는 60세 이상 인구가 최근 2배 더 빨리 늘어난 것이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에는 정부의 공공 일자리 공급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등 업종의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로 담당하는 직접 일자리가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드는 노인 직접일자리는 월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는 공공형 일자리가 약 70%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동시장 고령화가 진행되며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취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31만 4천명으로 전년보다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2015∼2021년에는 7년 연속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도 2013∼2021년 9년 연속 줄었다가 역시 지난해 4만 6천명 정도 늘었다.

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